아이들의 그림그리기를 지켜보면서 [하루하루잡담]


송도 은애모자원에 벽화자원봉사를 갔고 벽화란 한 쪽 면에다 그 근처에 사는 아이들의 꿈을 그리는 부분을 놓기로 되어졌다. 아이들이 바라는 것을 그리는 것을 지켜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. 바닷가 근처라서 그런지 아이들의 그림에는 도시 아이들이 잘 그리지 않는, 갈매기를 그리는 아이도 있었고 유달리 태양을 크게 그린다는 사실을 알았다. 아마도 해돗이 직접 볼 수 있는 위치라서 더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. 땅에는 두더지를 그리는 아이도 있었는데, B의 말로는 땅에 두더지를 그리는 아이들이 꽤 있다고 한다. 중고등학생만 되어도 두더지를 그리는 아이들은 적은 편인데, 더 어리고 그렇게 배웠기 때문에 그런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. 땅에 두더지가 사는 것을 직접 보는 일은 없을 것 아닌가, 동물원이라도 나와 있을 것이니까. 그리고 나이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오히려 아주 어린아이가 디테일에 강하게 그리는 경우도 있었는데, 경찰마크를 세부적으로 정확히 묘사한다거나. 아마 그 아이는 경찰마크를 뚜렷히 본 일이 있겠지. 엉뚱하게도 '검사'가 꿈인 아이도 있었다. 이렇게 디테일하게 검사라고 말하는 것을 보니, 신기하게도 했다. 그런데 검사이기때문에 뭘 그려야하나 망설이기도 했고 내가 "망치를 그리면 되잖아!"하니 "망치는 판사잖아요."라고 날 설득시킨다. 범인을 잡는 건 어떨까 싶었는데도 "그건 경찰이잖아요" 이 설정에 고민하다가, 결국 엉뚱하게도 소방수 그리기를 한다. 왜 그런지는 묻지 못했지만, 그아이는 불을 아주 작게 그렸다. 아마 그 아이는 직접 불이 난 일을 본지 못했는지도 모른다. 아이들을 그림을 보면서 왜 저 아이가 저런 그림을 그릴까 상상하는게 나에게는 재밋었다. 아이들은 자신이 바라는 꿈을 그렸다. 그리고 밖으로 놀러들 나갔다. 아이들이 자란 다음에, 이곳에 자신의 꿈을 그렸다는 사실을 알면 좋을껀데, 기억하고 있을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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